윤리란 보편적 가치인가에 대한 생각(나라야마 부시코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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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라는 말을 들으면, 그저 착한 행동, 도덕정도로만 생각했다. 윤리의 국어사전적 정의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다. ‘나라야마 부시코’를 보기 전에 이 말은 그저 당연하고 또 당연한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사람에게는 당연히 동물과는 다른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도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심이 되는 것들이 효, 생명에 대한 존중, 부부간의 사랑과 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과연 사람이어서, 사람이기 때문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기존의 생각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떠한 환경에서든 절대적인 가치가 존재하는 법이고, 이것은 인간이라면 지키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자연환경, 배경, 어떠한 사회속에서는 그런 도리조차도 버려질 수 있고, 그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 소재인 나라야마 이야기는 먹을 것이 부족하고, 가난한 생활속에서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부모(노인)를 자식이 버리는 일본의 옛 풍습을 토대로 한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아주 처음 접해본 것은 아니다. 예상외로 많은 곳에서 이와 비슷한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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