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적 사이코 패스(강호순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범죄심학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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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2003), 추격자(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블라인드(2011), 네 영화 모두 강간, 또는 성범죄 이후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범들에 대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과제를 생각하며 떠오른 영화들이었다. 물론 팩트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픽션들이지만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의 노력으로 탄생한 연쇄살인범 캐릭터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런데 나는 이번 과제를 준비하며 영화 속 연쇄살인범 캐릭터들이 단지 정신병자(사이코패스)라고만 단정짓고 일반화시키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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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이 되면 다시 새로운 흥분을 찾아 거리를 돌아다닌다.
사이코패스들은 타고난 유전적 기반이 일반인과는 다른 면이 있지만, 유전자를 타고난 이들이 모두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캐스피(Avshalom Caspi)가 2002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저효율의 MAO-A 유전자형2)을 가진 아이들의 85퍼센트가 학대받는 가정에서 자란 경우 심각한 반사회적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대받는 가정에서 고효율의 MAO-A 유전자형을 가진 아이의 2배나 많았다.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이러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어도 반사회적 행동을 할 위험은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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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이후에도 강호순은 시종일관 웃고 있다가 경찰이 강호순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조금이라도 접근하면 바로 자백을 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얼굴이 공개되었다는 사실에 심히 불쾌해 하며 자신의 범행과정을 책으로 내서 인세를 아들에게 유산으로 주어야 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등 매우 이성적이고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행동들을 볼 때 강호순은 정신분석이론에서 말하는 항문기에 즉각적인 욕구충족을 지연하는 능력과 현실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제대로 체득하지 못한 사람이며, Eysenck의 성격이론인 정신병적 경향성이 높아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공격적이고, 냉정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자제할 줄 모르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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