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여고괴담2를보고
- 최초 등록일
- 2002.12.12
- 최종 저작일
-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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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꿈을 꾸었다. 산처럼 생긴 땅위에 긴 탁자를 놓고, 의자를 놓고, 음식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잔치를 하는 꿈이었다. 그 사람들은 모두 몸의 한 쪽이 심하게 기울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앉아서 서로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유독 나 혼자서만 균형을 잡고 앉지 못하고 옆으로 주르르.. 쉴새없이 미끄러져 내리고 있었다.
시은과 효신과 민아. 이 셋도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위태로운 대각선상 위에 놓여 있다. 효신은 계속해서 시은을 아래로, 아래로(이 아래의 이미지는 첫 장면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효신의 이미지와도 중첩된다.)끌어내리려고 하지만 민아로 대변되는 평범한 여고생이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효신과 시은은.. 같은 하늘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답답하게 살아간다. 꽉 막힌 교실에서, 아이들은 겨우 동지의식을 느끼며 옹기종기 뒤엉켜있다. 점심 시간이 끝난 후에 반찬 냄새, 아이들의 한숨처럼 질질 끄여 닳고 닳은 신발 냄새, 선생님의 땀 냄새. 이 모든 것들이 고등학교에서는 위태롭게 뒤섞여 있다.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아이들은 그 안에서 자신을 억눌러가면서(내 경우에는, 학교에 간다는 것조차 많이 참는 것이었다.) 자기 자신을 키워나간다. 그 안에서 배울 것이라고는 친구들과의 우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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