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독후감, 감상문, 후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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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그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았어도 이미 어느 정도 내용을 예상할 것이다.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야 된다는 주변의 강박적인 메시지를 들으면서 어느 순간 피로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사치가 되어버린 현대의 사회 속에서 피로는 이제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TV CF에서 ‘간 때문이야’를 유쾌하게 외치는 차범근 부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피로는 풀어야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동반자라는 씁쓸한 인식을 하게 된다. 현대 사회는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이 편리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피로감은 사라지지 않고 늘어만 간다.

<중 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준다. 우리의 막연한 피로감에 대한 원인을 알았기 때문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과관계를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즉, 모든 현상의 원인을 알아야 문제에 대한 해결이 되지 않아도 일단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원인이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것은 결국 자본주의 시스템이 붕괴하기 전까지는 현대 사회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역설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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