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2.12.03
- 최종 저작일
- 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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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시민에 대한 감상문입니다.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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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소시민을 읽고
1964년 7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세대』지에 연재된 장편 『소시민』은 이호철 소설의 전형적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6ㆍ25전쟁 당시 부산 완월동 제면소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10여 명의 인물을 다룬 이 작품은 뿌리 뽑힌 사람들의 처절한 현실적응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시선은 변화가 많은 사건의 얽힘에 있지 않고, 그 이면을 통해서 보다 본질적인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인물들의 겪는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소시민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은 건전한 비판 정신이 사라지고 대신 속물주의가 판을 치는 전후의 일상이며 나아가 전후사회의 구조적 재편과정이다.
소시민은 이호철이 월남민으로서 실향감에서 벗어나 현실로 관심을 돌리면서 나온,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중간지점에 놓인 작품이다. 작가의 체험이 어떻게 객관화되면서 현실과 결합하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소시민에서 다루어지는 현실은 전시하의 후방이지만, 서사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60년대 중반을 살아가는 작가의 시선이다. 소시민은 6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화된 근대화의 열풍 속에서 사회 전반에 만연된 천민자본주의적인 소시민의식의 연원을 6ㆍ25전쟁에서 찾았다. 근대화 정책으로 인한 생산량의 증가와 국제정세의 변화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보다는 내실 없이 외형만을 팽창시켰고, 속물주의와 물신주의의 확산은 분단이라는 민족 최대의 현안마저 희석화시키기에 이른다. 6ㆍ25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은 국토의 파괴나 인명의 살상과 같은 물량적인 것이기보다, 오히려 건전한 비판정신과 미래의 꿈을 앗아갔다는 평범해 보이는 듯 한 주제를 보여주는 작품이 소시민이다. 그래서 작품의 배경을 이루는 것은 전쟁이지만, 사실은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이 아니며 대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뒤엉켜 발버둥치는 ‘부산’으로 상징되는 전후의 일상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근대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60년대, 혹은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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