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튀르랭보의 새벽(AUBE-Arthur Rimbaud)

소개글

프랑스 대표 작가 랭보의 새벽이라는 시를 가지고, 직접 번역하고 감상한 글입니다.

목차

1. 번역

2. 해설

3. 감상

본문내용

-Arthur Rimbaud
아르튀르 랭보(1854 1891)
새벽
나는 그 여름의 새벽을 껴안았다.
여전히 아무것도 성들의 정면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물은 예전에 죽었다. 암영의 주둔지들은 그 숲길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걸었고, 그 생기 있고 따뜻한 숨결들을 깨운다. 그리고 그 보석들이 보였다. 그리고 날개들은 소리 없이 펼쳐졌다.
이미 선선하고 파리한 섬광이 가득 찬 그 오솔길에서, 그 제일보(第一步)는 나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한 송이 꽃이었다.
전나무 숲을 통과하여 결이 흐트러진 금빛 폭포수에게 나는 미소 지었다. 나는 은빛을 띠는 정상에서 그 여신을 알아보았다.
그렇게 나는 하나하나 베일을 벗겨갔다. 솔길 따라, 팔 들을 흔들며. 내가 수탉에게 일러주었던 그녀를 향해. 대도시에서 종탑과 궁륭 사이로 달아났던 그녀, 그리고 대리석으로 된 부두로 걸인처럼 달려갔던 나, 나는 그녀를 쫓고 있었다.
그 길의 끝에서, 월계수 숲 근처, 나는 그녀를 켜켜이 쌓인 그녀의 베일들로 감쌌고, 그리고 나는 그녀의 다소 드넓은 육체를 느꼈다. 그 새벽과 그 아이는 나무 아래 쓰러졌다.
잠에서 깨어나니 정오였다.

<중 략>

3. 감상
신비로움은 신비로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것의 비밀을 아는 순간, 아름다움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 비밀을 알기 전까지는, 알고 싶어서 갖은 수를 다 써보게 되는 것이 인간이다. 우리 누구나 신비로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은 우리 상상 속에서 마냥 아름답게 꾸며진다. 내가 현실을 모르고 마구잡이로 꾸며대고 있대도,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면, 우리는 현실을 굳이 몰라도 되는 것이다. 시에서처럼, 오솔길에는 보석이 반짝이고, 꽃이 말을 걸고, 금빛 폭포수에, 은빛 정상, 그리고 여신, 이렇게 마냥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 우리의 상상 속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세계의 존재를 우리는 짐작하는 점이 있냐는 데에 의문이 생긴다. 굳이 현실이 아닌 것을 상상해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는 말이다.
인간 세상은 소우주, 신의 세상은 대우주라고들 한다.

참고 자료

이준오. 『랭보詩選』. 책세상, 1990.
Rolland de Reneville, Jules Mouquet. 『Œuvres complètes』. Gallimard, 1951.
Arthur Rimbaud, Paul Schmidt. 『Arthur Rimbaud : complete works』. Harper & Row, 1975.
Arthur Rimbaud, Cecil Arthur Hackett, Pierre Clayette. 『Œuvres poétiques』. Gallimard, 1986.
Arthur Rimbaud, Louis Forestier. 『Œuvres complètes, correspondance 』. R. Laffont, 1992.
Arthur Rimbaud, André Guyaux. 『Illuminations』. À la Baconniere, 1985.
Arthur Rimbaud, Claude Jeancolas.『Rimbaud, l`oeuvre』Textuel,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