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전에 내재된 역사적 史實

소개글

온달설화를 분석하여 설화적 내용과 역사적 내용을 분리/분석하고 온달전을 통해 당시 고구려 귀족사회의 모습과 사건들을 파헤치고자 한다. 본 자료는 A+를 받은 자료이다.

목차

1. 들어가며

2. 온달전의 분석

3. 끝맺으며

본문내용

I. 들어가며
본 글에서는 이기백의 논문, 온달전의 검토 고구려 귀족사회의 신분질서에 대한 별견)을 근간으로 하여, 온달전에 담겨져 있는 설화적 구조와 역사적 사실을 검토하면서 위 논문을 요약, 정리하고자 한다.
온달의 전기는 삼국사기三國史記 45, 열전列傳 5에 실려 있으며, 이기백은 위 논문에서 삼국사기 열전에 수록된 온달전의 내용을 분석하여 설화적인 부분과 사실史實적인 부분을 식별識別하고 있다. 그는 이 중 역사적인 맥락에 보다 주목하여 온달전을 통해 고구려의 귀족사회를 규제하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귀속적인 신분질서가 통혼권通婚圈을 통해서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그의 논문에서 한계점도 눈에 띠는데, 史實적 측면에 관련된 내용만을 주목하여 거의 그대로 믿는 전제 하에 해석을 시도하는 한편, 설화적 측면에 대해서는 허구라는 전제 하에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설화적 측면을 허구라는 전제로 시작하기보다, 민중의식이나 구비문학의 측면에서 이를 해석하고 문학적인 표현 속에 담긴 역사적 맥락을 추적하고자 할 때 보다 나은 연구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중 략>

온달전과 달리 이와 같은 전승설화 등에서는 평강공주 쪽을 염두에 두면서, 부녀간의 갈등을 통해서 부권중심의 전통적인 도덕률을 비판하고 스스로의 독자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의 주체의식이 반영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비록 이러한 의식이 여성 자체가 아닌 남편의 성취와 아버지의 인정이라는 한계가 있으나, 구전되는 <바보온달전설>에서 공주가 무예와 글을 가르쳤다는 점에 있어서 김부식의 저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7) 때문에 김부식은 삼국사기의 열전을 통해 충忠신信의義라는 윤리관이 기본 되는 편찬의도를 삼았으며, 특히 5권은 ‘충의 실제적인 표징으로서 간諫과 순국 및 신의를 계속 강조하려는’ 충신열전으로 기획하였다. 그러므로 온달의 경우, 미천한 처지의 인물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기량을 닦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부여되며, 온달의 죽음으로 끝을 맺음으로써 순국과 충성심을 통한 유교 이데올로기를 기리고자 한 측면도 돋보인다.

참고 자료

이기백, 한국고대정치사회사연구, 일조각, 1996.
김대숙, ｢「溫達」傳의 口碑文學的 理解｣, 이화어문논집, Vol.10, 1989, pp.309-326.
이창식, ｢온달전승(溫達傳承)의 구비성(口碑性)과 기록성｣, 고전문화연구, Vol.14, 1999, pp.365-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