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천상병 '귀천'
- 최초 등록일
- 2002.11.21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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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람은 누구나 이승에서의 짧은 삶을 작별하고 하늘로 돌아간다. 생명의 유한성은 우주의 섭리이다. 하지만 그것을 잘 알면서도 삶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버리기는 어렵다. 생명의 한계를 인식하고 죽음을 수긍하는 무소유의 정신적 경지에 이르게 될 때 초월이 가능하다. 초월자에게 있어서 삶이란 영화로운 것도 비극적인 것도 아니며,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니라 삶에 이어 죽음이 자연스레 오게 되는 것일 뿐이다.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하늘로 돌아가리라는 1연 에서는 그러한 담담한 태도가 드러나 있다. 새벽빛에 스러지는 이슬처럼 인생도 때가 되면 죽음에 이른다. 이 죽음은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삼라만상 또한 때가 되면 소멸한다. 아침 이슬이 그랬듯이 2연의 노을 또한 소멸의 의미를 지닌다. '이슬'과 '노을빛'처럼 밝고 아름다운 시어를 죽음과 연결 함으로써 죽음 또한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죽음을 세상과의 단절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의 떠남으로 묘사하는 태도에서 시인의 자유로움이 드러난다. 세속의 구차한 권력과 물질의 욕망따위는 이미 의식속에서 지워져 버린 것이다. 단지 그가 가져가는 것은 이슬과 노을빛 정도라고나 할까. 이승은 단지 하나의 아름다운 여행지 였고, 또 가게 될 다른 세계도 모두 아름다운 세계일 것이며, 그 속에서 한없는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전체적인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