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류로서의 질병 5-6요약
- 최초 등록일
- 2012.03.26
- 최종 저작일
-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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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은 에이즈의 유행을 이해하는데 사용되는 주요 은유이다. 암을 유행병, 심하게는 역병과 동일시하는 대중들의 오해는 에이즈덕택에 점점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즉, 에이즈가 암을 진부한 질병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흔히 역병이라고 여겨진 질병은 유행병이었다. 대량으로 발생한 질병은 그저 참아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그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질병을 일종의 천벌로 생각하는 이런 사고방식은 질병의 원인을 설명하는 가장 오래된 생각이다. 가장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질병, 즉 나병, 매독, 콜레라,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암처럼 단지 죽음을 가져오는 것만이 아니라 신체를 뭔가 낯선 것으로 변형시켜 버리는 질병은 특히 ‘역병’으로 승격되기가 쉬웠던 질병이다. 자병과 매독은 혐오감을 일으킨다고 줄기차게 묘사되어 왔던 최초의 질병이었다.
매독은 일종의 인과응보로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전부 퍼져 나가는 질병으로 여겼다. 죄를 저지른 개인에게 내려진 징벌이 매독이라는 이런 생각은 사실상 음탕한 짓을 저지른 공동체에게 내려진 천벌이 매독이라는 생각 ― 오늘날의 산업국가에서는 에이즈가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 ― 과 별다를 가를 바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매독을 쉽게 치료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 실질적으로 오랫동안 유지됐다. 개인이 초래한 (그리고, 악화시킨)질병이라는 식의 현대적인 방식으로 이해되고 있는 암과 대조적으로, 에이즈는 개인은 물론이고 ‘위험 집단’의 구성원이 초래한 질병이라는 식의 전(前)현대적인 방식으로 이해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질병(일반적으로 재앙)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려는 노력은 18세기부터 줄곧 시도되어 왔다. 역병을 다루는 흔해 빠진 이야기에는 이런 특징이 있다. 즉, 이 질병은 예외 없이 어딘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찾아오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매독은 영국인들에게‘프랑스 발진’이었으며, 파리 사람들에게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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