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 명문장으로 3敎를 회통한 儒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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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천하의 중심이었던 시절, 신라는 동쪽 변방의 나라였다. 이 신라 출신의 12세의 어린아이가 “10년 안에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면 나의 아들이라 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아버지의 엄한 훈계를 뒤로 하고 중국으로 가서 과거시험 공부를 한지 6년 만인 18세에 황금방을 뚫은 것이다. 당나라는 주변 여러 나라에 문호를 개방한 것으로 유명한 데, 특히 외국에서 학생을 받아들여 공부시켜 과거를 보게 함으로써, 친당파의 양성과 함께 당나라 문물을 전파시킬 수 있었다. 최치원은 경문왕때 국자로 뽑혀 당나라에 유학하였다. 당나라에 온 최치원은 현재 남경의 꽁위웬(貢院)과 같은 곳에서 공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꽁위웬 안에 빽빽하게 들어 찬 과거 준비생들의 방은 정말 좁은 공간으로 책을 볼 수 있도록 칸을 지른 선반과 같은 책상과 의자만 있을 뿐 발뻗고 누울 수도 없는 곳이었다. 서울대학을 보내려는 당찬 엄마들이 담요 한 장 펴주고 새우잠을 재워가며 공부시킨다는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되는 곳이었다. 최치원은 이러한 곳에서 여러 해를 보내고 나서 과거에 응시하여 약관도 안되는 나이에 급제를 한 것이다.
우리가 그를 특별히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는 그 어린 나이에 이국 땅에서 황금방을 뚫었다는 사실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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