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or of Chrysanthemums
- 최초 등록일
- 2011.12.04
- 최종 저작일
-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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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화의 향기 해석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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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소형 기관차 제 4호가 짐을 잔뜩 실은 무개차 일곱 량을 끌고 셀스턴 쪽에서 덜거덩거리며 쓰러질 듯 달려왔다. 그것은 속력을 낼 듯이 큰 소리를 지르면서 모퉁이를 돌아 나타났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오후, 힘없이 흔들리고 있는 우거진 들풀 속에서 이 소리에 깜 놀란 망아지가 기차를 피해 한걸음에 달아났다. 언더우드 쪽을 향해 철도 위를 걸어가던 여인은 생울타리 쪽으로 물러나 광주리를 옆구리에 끼고 서서 다가오는 기관차의 발판을 지켜보았다. 덜거덩거리는 까만 지붕 없는 화차와 생울타리 사이에 끼어서 여인이 몸을 움츠리고 서 있을 때, 화차는 하나씩 천천히, 마지못해 움직이는 듯이 무거운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이윽고 기차는 덤불 숲을 향해 돌아갔다. 떡갈나무는 마른 잎을 소리없이 떨어뜨리고 철도 옆 들장미의 붉은 열매를 쪼고 있던 새들은 이미 덤불 숲에 깃든 어둠 속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숲을 빠져나오자 기관차가 내뿜는 연기는 사방으로 흩어져 거친 수풀 사이로 사라졌다.
들판은 쓸쓸히 버림받고 있었다. 닭들은 석탄을 실어 올리는 곳이나 갈대가 우거진 탄광 저수지에 잇닿은 땅 위에 늘어선 오리나무 그늘 사이로 뛰어 다니지 않고 콜타르 칠을 한 닭장 속에 들어가 있었다. 연못 건너편으로는 낮은 광산이 희미하게 떠올라 보였고, 잿더미가 쌓인 비탈진 언덕을 빨간 상처 같은 불길이 오후의 흐린 공기 속에서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 바로 앞쪽에는 브린슬리 탄광의 첨탑같이 생긴 굴뚝과 보기 흉한 말뚝 따위가 박혀 있었다. 두 대의 도르래는 하늘을 배경으로 빙빙 돌고 있었고, 크레인이 가늘게 면서 달가닥거리는 소리를 냈다. 광부들이 갱내에서 하나 둘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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