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개츠비 _번역본
- 최초 등록일
- 2011.12.03
- 최종 저작일
-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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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미국 문학사 위대한 개츠비 번역본입니다.
목차
총 1-9장
작품해설
총127페이지
본문내용
CHAPTER I
내가 아직 어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쉽게 남의 말에 곧잘 화를 내던 시절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해 주셨는데, 그 후로 나는 그 충고를 마음속으로 항상 되새기곤 했다. 아버지께서는,
"남의 잘잘못을 따질 때는 언제든지 이 세상 사람들이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우리는 말없는 가운데서도 서로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의 그 충고 속에는 보다 더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아버지의 그 충고로 말미암아 나는 모든 판단을 될 수 있으면 뒤로 미루는 태도를 취하곤 했다. 그 습성으로 인해 나에게는 이상한 기질이 가끔 나타났고 그것 때문에 성가시게 치근덕거리는 몇몇 사람들로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들은 나와 같은 정상적인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눈치채고 가까이 오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대학에서 나는 억울하게도 책략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거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은밀한 비애를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대부분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추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확실한 근거로 은밀한 이야기가 드러나려 할 때면 나는 잠을 자는 척하거나, 무엇에 몰두하는 척하거나, 또는 적의에 찬 경박한 짓을 하곤 했다. 사실 젊은이들의 은밀한 이야기는, 적어도 그것을 표현할 때 쓰는 말투도 대개 남의 말을 표절하게 마련이며, 피할 수 없는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어떤 의견 표명을 삼가고 있다는 것이 상대에게 무한한 희망을 줄 때도 있는 법이다.
나는 아직도 나의 아버지께서 점잖게 말씀하셨고 나 역시 점잖게 되풀이한 예의범절에 대한 기본적 의식을, 저마다 다르게 갖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혹시 잊어버리기라도 한다면 무언가를 손해 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염려하곤 한다.
이처럼 나의 너그러움을 한껏 과시하고 난 후에야 나는 너그러움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행동은 단단한 바위 위에 혹은 질퍽한 늪에 그 근거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한계만 넘기게 되면 나는 그 행위가 어떤 곳을 기반으로 해서 겉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작년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세상 사람들이 똑같은 차림을 하고 일종의 도덕적인 자세를 영원히 취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다시 말해 무슨 특권이라도 지닌 듯이 사람의 마음속을 힐끔힐끔 들여다보는, 야단스럽게 나서는 일에 진저리가 났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이 책의 주인공인 개츠비만은 앞에서 말한 나의 반발에서 제외된 사람이다. 개츠비는 바로 내가 노골적으로 경멸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개성이라는 것이 일종의 멋진 몸가짐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런 의미에서 개츠비에게는 1만 마일 밖의 지진을 측정해 내는 어떤 복잡한 기계와도 관련되어 있는 것 같은 현란한 개성과 희망찬 앞날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 같은 것이 있었다. 이 감수성은 저 `창의적인 기질`아래에 위엄을 떨치는 그 허약한 감수성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그것은 희망을 갖게 하는 천부적인
재능이요, 내가 지금껏 그 누구에게서도 발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발견하지 못할 낭만적 감수성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