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 최초 등록일
- 2010.08.28
- 최종 저작일
- 2009.10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지금 돌아보니 이런 들나귀를 길들이느라 남편은 애 꽤나 먹었겠다. 그는 나로 하여금 여의봉을 휘두르던 시절의 손오공으로 살아도 봐줄 것 같은 신뢰를 하게 했다. 결혼식도, 신혼여행도 내 뜻을 따라주었다. 우리가 살 집, 거실에서 김밥 사다놓고 양가 부모님과 주례 목사님만 모시고 식을 올렸다. 축가도 우리가 불렀다. 등산 차림으로 떠난 신혼여행기간 중에 서로의 친지들께 결혼 보고서를 우편으로 부침으로써 두 사람의 결혼을 알렸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수필 교실에서 받은 이번 주제는 내게 아주 고약한 도깨비 방망이다. 들은 순간부터 내 생각을 이리 저리 끌고 다닌다. 꼬박 이틀을 철없이 돌아다녔다. 어릴 적에 그리다만 굴뚝 연기를 찾아내서 오존층에도 갔다. 오즈의 마법사에게서 열기구를 얻어 타고 몽유병에 걸린 하이디도 태워 왔다. 키다리 아저씨를 링컨으로 바꾸어 놓고 빨간 구두도 얻어 신었다. 솜사탕 막대를 손가락 사이마다 끼우고 무지 행복해 하기도 했다. 생각이 이 모양이니 행동거지조차 겅둥거린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