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낭자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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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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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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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낭자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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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화설. 조선(朝鮮) 세종대왕(世宗大王) 때, 경상도 안동 땅에 한 선비가 있었는데, 성은 백(白)이었고 이름은 상군(尙君)이었다. 부인 정씨(鄭氏)와 이십 년을 동거하였으나 슬하에 자녀가 없어서 늘 슬퍼하였다. 명산대찰(名山大刹)에 정성을 다하여 기도한 후, 그 덕택으로 기이한 꿈을 꾼 후 아들을 낳았는데 아이가 점점 자람에 따라서 용모가 준수하고 성품이 온유하며 문필이 자못 유려(流麗)하였다. 그의 부모 백상군 부부는 외아들을 천금인양 애지중지(愛之重之)하였고 이름을 선군(仙君)이라 지었다. 부부는 아들에게 알맞은 배필을 얻어서 슬하에 두고 재미를 보려고 널리 구혼을 하였으나 한 곳도 마땅한 곳이 없어서 항상 근심으로 지냈다.
이 때는 선군의 나이가 열 여섯 살 되던 때였다. 어떤 봄 날 선군이 서당에서 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몸이 노곤하여 책상에 기대어 졸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문득 녹의홍상(綠衣紅裳) 綠衣紅裳 : 연두 저고리에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젊은 여자의 곱게 치장한 복색’을 이르는 말.
으로 단장한 낭자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두 번 절하고 옆에 앉더니,
"도련님은 저를 몰라보시겠습니까? 제가 여기에 온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우리 둘이 천상연분(天上緣分)이 있기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하였다. 이에 선군은,
"나는 진세(塵世)의 속객(俗客)이요, 낭자는 천상의 선녀(仙女)인데 어찌 우리 사이에 연분이 있다 하오?"
하고 의아하여 물었다. 그러자 낭자는,
"도련님은 본디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선관(仙官)이셨는데, 비를 그릇 내리신 죄로 인간세상으로 귀양 오셨으니 장차 저와 상봉(相逢)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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