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의 `천지간` 비평 - 섹스를 통한 정화

소개글

윤대녕의 천지간이라는 작품을 `섹스`라는 키워드를 통해 비평 및 분석한 레포트입니다. 영화와 소설을 적절히 넘나들면서 비평했던 비평문이고 교수님께 참신한 시도로 좋은 점수를 받았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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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실 나는 이 소설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섹스’로 보고 있다. 여기서 ‘섹스’는 그 여자의 과거를 지워버리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존재한다. 물론 우찬제는 윤대녕의 작품의 구조는 ‘여성과의 우연한 만남 ― 몽환적 성합 ― 여성의 사라짐’이라는 패턴을 제시한 바 있지만 ‘천지간’에서는 그 기능이 너무나 확연히 드러난다. ‘여자’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여기에 왔다. 그것을 치료하는 사람이 바로 ‘나`인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떠올렸던 영화는 ‘몽상가들’이었다. (중략)위에서 언급했지만 사람이 만나고 행동하는 것은 모두 일종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여자는 아무 말 없이 ‘나’의 방에 찾아오게 되고 두 사람은 무언의 합의를 한 채 성관계를 가지게 된다. 물론 여기서 각자의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여자’는 과거를 잊고 싶어서 남자의 방에 들어왔을 것이고, 남자는 ‘여자’의 과거를 지우고 싶어주는 행위로서 ‘섹스’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여자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서 ‘끌림’의 요소가 작용해서 ‘섹스’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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