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우음'의 화쟁기호학적 분석
- 최초 등록일
- 2001.11.06
- 최종 저작일
- 2001.11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偶吟]
본문내용
宋翰弼
花 開 昨 夜 雨
花 落 今 朝 風
可 憐 一 春 事
往 來 風 雨 中
간밤 비 맞고서 꽃을 피우곤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슬프다 한 해 봄날의 일이
비바람 가운데서 오고 가노매.
품: 1구와 2구는 다섯 글자가 정연한 대구를 이루었다. 꽃을 피운 것은 '간밤 비(昨夜雨)'이고, 꽃을 떨군 것은 '아침 바람(今朝風)'이다. 간밤 비 맞고 핀 꽃이 아침 바람에 진흙탕 속에 잎을 떨구었으니, 겨우내 눈을 아끼고 망울을 부퍼 마침내 꽃 피운 보람은 당초 무색하게 되고 말았다. 시기는 늦봄으로서 봄이 감을 아쉬워하고 있다.
몸: 반영상은 1·2구이고, 굴절상은 3·4구이다. 1·2구에서 작자는 아마도 비온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어제 밤에는 피지도 않았던 꽃이 진 것을 보았을 것이다. 3·4구에서 작자는 간밤에 피고, 아침이 되자마자 바람에 지는 꽃을 보며, '가련'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 해 봄 일이 바바람 가운데 오간다 하여, 우리네 인생살이도 풍파 속에 덧없음을 보였다. 간 밤 아무도 보지 못할 때, 비를 맞고 피었으나 그 아름다운 모습을 뽑낼 겨를도 없이 떨어진 꽃잎을 보며 작자는 우리네 삶을 생각하게 된다.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꽃잎처럼 모진 인생의 풍파에 살다 가는 우리네를 떠올리며, '한 해 봄날의 일(一春事)'이 '一生事'로 바뀌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