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 신화]의 기호학적 분석 - 이브에 대한 퍼스, 그레마스적 접근

소개글

바르트는 신화라는 기표가 호출하는 기의는 단순히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결정적이면서 의도적이고 또한 역사적인 것이라고도 하였다. <에덴동산 신화>의 경우 그것의 의미는 ‘원죄교리’로 공고히 굳어져왔다. 성서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을 통해, ‘원죄교리’라는 관습적인 해석 배후에 숨겨진 왜곡을 읽어내어, 기존 신화를 해체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텍스트에 대한 기호학적 독서를 통해 에덴동산 신화를 ‘인간성 획득’의 드라마라는 결론을 내렸다.
본고에서는 퍼스 기호학의 1차성, 2차성, 3차성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재해석하여 1차항, 2차항, 3차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1차항은 미분화된 주체, 2차항은 분화되어 관계 맺는 주체, 3항성은 1차성에서 2차성으로의 변화를 해석하는 논리로 정의한다. 본고에서는 이브가 1차항에서 2차항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레마스의 기호학의 설화 도식과 행위소 모형과 결부하여 고찰한다.

목차

Ⅰ. 서론
Ⅱ. 퍼스 기호학의 정신분석적 해석
Ⅲ. 텍스트 원문
Ⅳ. 그레마스의 설화 도식에 따른 텍스트 분석
Ⅴ. 행위소 모형에 따른 텍스트 분석과 기호사각형
Ⅵ.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퍼스는 “기호 혹은 표상체는 어떤 측면 혹은 능력에서 누구에게 어떤 것을 나타내는 어떤 것”이라고 정의한다. 소쉬르는 기표와 기의가 특정 대상을 전제로 하지 않는 보편적인 구조라고 본 반면, 퍼스는 기호 수신자의 ‘마음’과 그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호의 생산이라는 인식론적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소쉬르는 기표는 랑그 체계 속에 구조화되어있는 기의를 지칭한다고 보았으나, 퍼스는 기호가 실제로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지칭한다고 보았다. 퍼스의 ‘대상’은 소쉬르의 ‘기의’에 비해서는 덜 구조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으며, ‘해석소’ 개념 역시 다분히 맥락적이기에 텍스트 분석 연구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소쉬르의 공리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파롤적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단지 약속된 코드를 찾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상황 맥락에서 주체가 코드를 생성하는 과정을 기술하기 위해서는 퍼스 기호학의 개념이 동원될 필요가 있다.
퍼스의 기호학 개념을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기술이 너무 복잡해지므로 퍼스의 기호학개념 중 일부인 1차성, 2차성, 3차성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재해석해보고자 한다. 퍼스는 기호뿐만 아니라 모든 형상계의 존재양상을 일차성, 이차성, 삼차성으로 나눈다. 퍼스에게 1차성이란 어떤 것의 있는 그대로의 상태이다. 자체의 존재가 어떤 것을 지시하지도 않고 어떤 것의 뒤에 놓여 있는 것도 아니며, 단순히 그 자체에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차성은 어떤 것의 두 번째 상태이며, 일차성의 상태에 어떠한 영향이 주어졌을 때의 움직임 혹은 반응을 의미한다. 삼차성은 일차성과 이차성을 매개하며, 어떤 것의 움직임 혹은 반응을 해석하는 논리이다. 퍼스 기호학은 그저 어떤 재현이나 표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1차성 기호의 2차성으로의 변화가 갖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목적론적 성격을 지닌다. 그러나 그것의 의미는 선험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세미오시스를 통해 끊임없이 생성된다는 점에서 형이상학적 담론과는 차이가 있다.

참고 자료

송효섭, 『인문학, 기호학을 말하다』
C.S Peirce, 『퍼스의 기호학』
박종수, 『꿈과 정신분석』
안영주, 「터부, 금기와 위반의 메커니즘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 기호학 연구 제51집, p150.
송효섭, 「시베리아 곰축제 기원신화의 기호학적 분석」,
서인석, 「에덴동산 안에서 인간의 모험」, 가톨릭교육연구 제8집
본인 제출 과제 : 기호학 소과제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