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용 <꺼삐딴 리> 분석

목차

1. ‘시대적·공간적 배경’과 ‘인물의 특징’
2. 인물 ‘이인국’은 무엇과의 ‘소통’에 실패 했는가
3. ‘이인국’은 시대의 슬픈 자화상

본문내용

1. ‘시대적·공간적 배경’과 ‘인물의 특징’
주인공 이인국 박사는 일제강점기에는 친일적인 모습으로 삶을 영위하고 광복 직후에는 친러파, 1·4후퇴 이후에는 친미파로 변절하며 살아가는, 급작스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에 맞게 시대의 주류에 아부하며 어떻게든 살아가려 애를 쓰는 인물이다. 의사 이인국 박사의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일제강점기에는 주로 일본인이었고, 광복 이후에는 권력층이 아니면 재벌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시대가 변할 때마다 위태로웠던 이인국의 삶은 그의 꽤 영리한 머리에 의해 잘 영위되어진다. 그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간헐적으로 반복되어 공포와 간격을 함께 휘몰아치는 착잡한 추억’이라고 말하며 회상한다. 어느 날 사상범인 청년 춘섬이 부상을 당하고 이인국의 병원에 실려 왔지만 그는 ‘일본인 간부급들이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 병원에 이런 사상범을 입원시킨다는 것은 관선 시의원이라는 체면에서도 떳떳하지 못할뿐더러,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적인 황국신민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는 가져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입장이 난처해 질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춘섬을 진료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후 해방이 되어 자위대가 치안대로 바뀐 다음 날에 이인국 박사는 민족 반역죄로 치안대에 연행되었는데, 그곳에서 그는 춘섬을 만나게 된다. 그의 죄상은 친일파, 민족 반역자, 반일투사 치료 거부, 일제의 간첩 행위 등으로 어마어마하다. 수형소 안에서 꼼짝없이 인민재판을 받아 총살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회주의자인 이인국은 간밤에 출감한 학생이 내던지고 간 노어회화 책을 뒤지며 노어 공부를 시작한다.

참고 자료

<<꺼삐딴 리>>(전광용, 을유문화사, 2010)
<<꺼삐딴 리>>(전관용, 금성,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