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감상문] 피천득의 수필들로부터 배우는 삶에 대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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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피천득’. 그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청초.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수록된 그의 수필, ‘수필’ 때문이리라. 한때는 그 수필의 도입부를 모조리 외워 읊으며, 친구들과 말장난을 했을 만큼 좋아하는 수필이었다. 아니, 어쩌면 좋아한다는 말은 그 수필에 대한 나의 느낌보다 한없이 가벼운 느낌일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엔 피천득, 그 분의 수필처럼 깔끔하면서도 우아하고, 감질나면서도 솔직한 그러한 연애편지가 쓰고 싶기도 했다.
피천득 작가는, 그리고 그의 글은 나에게 새벽이슬을 머금고 청록의 잎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자연과 같은 청초한 느낌이다.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이름은, 글도 평범하지 않아서, 나는 한번 씩 특별한 이름을 가져야만 특별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상한 삼단논리를 장난삼아 친구들에게 펼치기도 하였다.

‘똑같이 생긴 꽃잎들이 정연히 달려 있었는데, 다만 그 중에 꽃잎 하나만이 약간 옆으로 꼬부라졌었다. 이 균형 속에 있는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이 수필인가 한다.’(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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