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글쓰기교재(2017)
- 최초 등록일
- 2018.03.14
- 최종 저작일
- 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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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글쓰기란 무엇인가
2. 학문이란 무엇인가
3. 고정된 진리란 없다
4.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5. 남의 글은 남의 것이다
6. 나의 생각을 어떻게 edit할 것인가
7. 글쓰기를 위한 어문규범
8. 글쓰기의 절차와 글의 구성
9. 논리적 글쓰기
본문내용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군가에 비교 되는 삶, 그것도 내가 만든 대상이 아닌 남이 만든 대상에 따라 움직여 사는 삶 그리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루저loser라 낙인찍히는 삶에 살고 있습니다. 몇 해 전 “한 살에 걸음마가 늦으면 지는 걸까?”라는 카피로 시작되는 모 통신회사 광고는 남이 만든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진다고 생각하는 우리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이기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광고는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제도권 안에서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규범대로 살던 우리들이 광고의 말처럼 생각대로 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생각대로 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불안해 안절부절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자신을 철저히 소외시키면서 말이지요.
사람들은 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지는 것은 곧 실패고, 실패는 곧 능력 없음으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규범에 도달하지 못하면 지는 사회. 이를 바꾸어 말하면 ‘가난’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은 돈에 대한 개념만이 아니라 어떤 것에 비교되어 미치지 못한 것 모두 해당합니다. 광고에서처럼 네 살에 영어 유치원에 못가면 결국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 비해 가난한 것이고, 여덟 살에 반장이 못되면 결국 반장이 된 아이에 비해 가난한 것입니다. 따라서 ‘지는 것’과 ‘가난’은 대상에 대한 상대적 결핍이라는 차원에서 같습니다. 타자에 의해 만들어진 대상 때문에 느껴지는 상대적 결핍감, 이것 때문에 우린 늘 ‘패자’가 되고, ‘빈자’가 됩니다. ‘승자’ 아니면 ‘패자’가 되는 사회, ‘부자’가 아니면 ‘빈자’가 되는 사회. 이러한 이분법 속에서 사람들은 당연히 ‘승자’가 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승자’든 ‘패자’든, ‘부자’든 ‘빈자’든 모두가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옛말처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일까요?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