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두더기 시인의 환멸` 희곡 분석
- 최초 등록일
- 2008.10.15
- 최종 저작일
-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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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제목을 근거로 `환멸`이 누구의 누구를 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푼 글로 김우진 희곡 분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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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두더기 시인의 환멸’이란 제목을 듣고 나서 제일 먼저 ‘두더기’나 ‘환멸’이 주는 컴컴하고 음습한 음감과 ‘시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참신하고 맑은 음색의 차이를 생각했다. ‘환멸’이란 말 그대로 꿈이나 기대나 환상이 깨어짐, 더불어 그때 느끼는 괴롭고도 속절없는 마음을 말한다. 작품을 읽어가는 내내 시인의 처에 대한 환멸, 시인의 정자에 대한 환멸, 고로 시인의 여성에 대한 환멸, 그 반대로 정자의 시인에 대한 환멸, 또 정자와 이야기하는 도중 드러난 처의 남편에 대한 환멸, 그 속에서 갈등하는 자신에 대한 시인 스스로의 환멸을 볼 수 있었고 그 까닭인지 마음이 불편했다.
물론 우스운 소재나 재치 있는 말투를 통해 독자로서 중간중간 웃기도 했다. 애써 잠든 손주가 깨는 것이 아까워 ‘님을 만났으면 만났지 왜 그렇게 소리치라는 법이라드니? 님도 님이지만 어린 자식도 좀 생각을 해야지.’라는 어머니의 말이나 시인이라는 자의 어휘는 대강 이러해야 한다는 듯이 ‘안면방해죄’의 ‘축출율’이나 ‘가택침입죄’라는 말을 들먹여 재치를 보이는 이원영의 대사도 그렇고, ‘부인에게는 담배 권해서 못쓴다는 법이 있’다며 짐짓 정숙한 체하면서도 ‘글쎄 남에게 권하려거던 불이나 붙여서 권하구려, 참 실례군 맨 손으로.’하는 정자의 앙큼한 태도도 실소를 자아낸다.
그러나 우습고 가벼운 대사가 주를 이루는 이 희곡의 제목이 ‘~~~의 환멸’인 것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 짧은 극본의 기저에는 무슨 무슨 종류의 ‘환멸’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환멸의 종류가 여러가지이기 때문이 아니라, 결국은 이 모든 종류의 환멸이 이원영 자신으로 향한 스스로의 환멸로 응결된다는 면에서 ‘환멸’이란 주제의 무게감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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