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을 찢어라를 통해본 전체주의 국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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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전체주의에 동조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민등록증 발급을 거부하는 일은 상상도 못해봤고, 오히려 성인이 된 증거라며 자랑스럽게 여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열 손가락 지문은 주민번호와 함께 우리를 옭아매고 있었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범죄라 여기며 그 제도에 수긍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주민번호 외에도 우리를 전체주의 속에 가두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주민번호와 비슷한 개념인 학급 번호이다. 학교에 첫 입학을 하면 우리는 이름순으로 번호가 매겨진다. 대학을 끝낼 때까지 각자에게 주어진 번호로 생활하게 되고, 교사들의 관리 수월이라는 명목 아래 우리는 이름보다는 번호로 불려지는 일이 더 많았었다. 교사들은 학생의 이름보다 번호를 지명하는 일에 익숙하고, 학생들도 자신의 이름보다는 번호를 통해 학교생활을 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태어날 때부터 부여된 주민번호와 학교 입학하면서 주어진 번호 등의 것들은 우리가 거부할 틈도 없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하나의 큰 틀 안에서 이질적인 존재가 되어 ‘협동, 단결’의 교육이념을 어기는 학생이 되어 처벌 등의 방법을 통해 개선을 강요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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