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 은어낚시통신에 대한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01.30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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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은어낚시통신을 읽고 작가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의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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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To. 윤대녕씨께.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하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물론 난 내일 여자친구를 만나야 할 것이고, 에버랜드를 가든지, CGV에 가든지 어디로든 가 있겠지요. 하지만 내가 진실로 궁금한 것은 우리가 때때로 이런 일상적인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맞느냐” 하는 의문을 가져오게 되지요. 나는 어느 순간 내 의지라곤 하나도 없이 누군가가 만들어 놓는 세계 안에 휙 하고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세계가 만들어놓은 규칙과 질서아래 내 내재된 마음이 원하는 자유를 억압하고, 답답한 줄로 모른 채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느끼며 살아왔지요.
오늘 당신이 말하고 있는 그 시원(始原)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은어낚시통신』에서 말하는 시원(始原)은 매우 자율적이며, 본능적인 세계로 보여집니다. 엘뤼아르의 시 자유, 고흐, 마리화나, 카메라와 프리섹스. 그들이 말하는 헌법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단어들만으로도 자유를 느꼈습니다. 누군가가 노예였던 나의 족쇄를 풀 열쇠를 던져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동시에 이성의 족쇄가 나를 또 채우고 있습니다. 바로 이 이성의 족쇄가 저를 시원(始原)과 도피(逃避)를 혼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은어가 죽음과 동시에 새 생명을 잉태하듯이, 현실에서의 내 존재를 죽이는 것이 당신이 말하는 시원에서의 새로운 출발이라면 이것은 도피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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