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본 정미경의 장편소설 『장미빛 인생』

소개글

정미경의 장편소설 <장미빛 인생>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읽고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총 5페이지이며, 독후감 형식에 맞추어 작성하였으며, 소설의 등장인물들에 관한 페미니즘적 시점으로서의 분석으로 본인의 생각을 충실히 반영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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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미경의 장편소설 <장미빛 인생>을 읽고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 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 있어 여성의 위치라는 것이었다. 여성에게 있어서의 현실과 가상, 진실과 거짓 등의 문제와 함께 타인들과의 의사소통의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문학 평론가는 말했다. 현대의 세상은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는 징후들로 꽉 채워져 있다, 고. 우리들 일상성의 미세한 곳에까지 깊숙이 스며들어 이른바 사이버 유토피아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고도 했다. 확실히 그런 거 같다. 현대의 인간들은 가상현실에서 산다. 나 역시 계급, 성(性), 인종, 연령들을 초월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지금까지 현실세계의 삶의 조건을 근거로 한, 삶의 양태가 가상현실 속에서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그 평론가의 말은 옳은 것 같다. 그의 통찰처럼 현실세계와 가상현실로 구분되는 경험의 방식은 대상물과 만남의 측면에서 현저한 차이를 갖는다는. 보드리야르의 말에 의하면, 가상현실에서의 만남은 현실세계의 모사물(模寫物)인 시뮬라 크르와의 만남인 바, 우리는 점차 가상현실에 몰입함으로써 가상현실과 현실계의 모호한 경계 아래 우리도 모르는 체 실제 삶의 현실에서 이탈하게 되고, 급기야는 현실세계를 소외시키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자라는 존재는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미경의 장편소설 <장미빛 인생>은 그러한 문제들에 관하여 말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 머릿속에 무겁게 남는 것은 과연 그 평론가의 말처럼 <현대의 여성들에게 있어서도 세상은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일까?> 하는 점이었다. 다분히 이 작품은 페미니즘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은 광고 기획자로, 광고계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릴 정도로 인정받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인 <나>를 중심으로 하여 <나>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다가 돌연 자살해버린 메이크업 아티스트 <민>, 애정 없는 결혼의 껍데기를 함께 두르고 있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아내 <정애>, 그리고 <내>가 가졌던 젊은 날의 야망을 고스란히 빼닮은 야심찬 후배 <이강호> 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야말로 강한 상징적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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