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깊은슬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최초 등록일
- 2006.11.12
- 최종 저작일
- 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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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경숙님의 <깊은슬픔>의 감성적인 비평문입니다.
목차
1. 추억과 아픔의 공존 공간 - 이슬어지
2. 이슬어지는 不在상태
3. 끝없이 순환되는 허기증 -은서, 어머니, 이수
4. 기다림의 연속 -은서, 완, 세
5. 은서의 또 다른 자아 -은서, 화연
6. 화연의 또 다른 자아 - 은서, 화연(개)
7. 다시 봄... 의 의미
8. 불구의 관계가 아닌 온전한 관계로
본문내용
2. 이슬어지는 不在상태
주인공 은서가 어렸을 적을 보내고 지금은 떠나온 이슬어지에 우연히 들르는 날이면 그곳은 항상 부재 상태였다.
한번 오라는 이수의 말에 한번 가야지하고 생각했던 은서는 밥을 지어먹으려고 슈퍼에서 돌아오는 길에 곧장 이수에게 간다. 하지만 마침 어머니를 포함한 마을사람들은 봄나들이를 가서 마을은 온통 텅 비어있다.
“텅빈 마을에 꽃만 지고 있다... 2박3일이야.... 설악산 쪽에 .....누나가 왔다간 줄 알면 어머니 되게 서운하시겠네.”(상p.57)
약속이라도 한 듯 주인공 은서가 이슬어지를 찾아갈 때마다 이슬어지 안은 온통 비어있었다. 다만 이수만이 은서를 기다려주고 있다. 여기서 이슬어지의 부재란 아직까지 은서의 인식 속에서는 어머니의 부재인 동시에 은서가 추억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부재를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들에 대한 기억조차 그녀에게는 부재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어머니와 이수, 그리고 완과 세와의 기억들. 어쩌면 그녀를 살수 있게 지탱해 주고 있는 추억들이 그녀의 의식 속에는 부재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녀는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3. 끝없이 순환되는 허기증 -은서, 어머니, 이수
은서가 완을 한없이 그리워하는 이유는 어렸을 적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가 아물지 못해서일 것이다. 어렸을 적 어머니에게서 버림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 은서는 그 허기증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이가 어렸었던 이수는 오히려 그때의 일을 지금 잘 견디고 있지만 나이 어린 동생까지도 지켜내야 했던 은서는 그때 일을 좀처럼 잘 잊지 못할뿐더러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아프면서도 완에게서 다시 그 허기증을 느끼는 것을 그녀는 놓아버리지 못한다.
은서의 어머니는 동생이수와 은서만을 남겨놓고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갔다. 그리고는 2년 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오고 나서도 은서에게 베어버린 허기증은 그녀를 끝끝내 놓아주지 않았다.
“해가 저무는 게 무서웠지.....해 저무는 게 무서웠던 건 그저 배가 고파서 만은 아니었다.....밥을 실컷 지어 밥상을 놓고 이수와 겸상해 앉아 배가 부르도록 밥을 먹어도 남는 허기”(상p.58)
그 허기증은 끝내 은서의 삶에서 떠나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은서는 그 어렸을 때의 아픔 때문에 살아가면서 허기증을 쫓게 된 건지도 모른다. 자신을 채워주는 세에게는 시선을 주지 못한 채 자신에게 허기만을 안겨주는 완에게서 시선을 몽땅 빼앗긴 건만 봐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