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무정의 판본 (감상)
- 최초 등록일
- 2006.11.02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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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무정의 판본에 대한 분석 레포트 입니다.
감상형식이구요.
당연히 좋은점수 받은 레포트입니다.
목차
1. 왜 『무정』의 ‘판본’인가?
2. 『무정』의 계보
3. 결어
본문내용
1. 왜 『무정』의 ‘판본’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의 반열에 오른 문헌이 갖는 공통점 중 하나가 판본이 많다는 사실이다. 고전이란 ‘줄거리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작품’이란 핀잔까지 듣지만 그만큼 독자층을 부담 없이 창출하는 흡인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무정』역시 `한국 최초의 근대소설`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 판본이 많다. 그러나 과도한 의미부여는『무정』의 `텍스트 확정`에 곤란을 가져온 원인이 됐다.
원래『무정』은 1917년 1월1일 이후 그 해 6월14일까지 당시 유일한 국문 신문 매일신보 제1면에 2단으로 총 126회에 걸쳐 장기 연재됐다. 이것이 춘원 이광수가 애초에 구상한 『무정』의 원전텍스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정』은 해방 전에만 8번, 해방 이후에는 1953년에 박문출판사에서 상·하권으로 나뉘어 간행되고, 1956년에는 〔광영사〕에서, 그리고 1962년에는 〔삼중당〕에서 스무 권짜리 『이광수 전집』의 제1권으로 발간되었다. 그 뒤 삼십여 년 동안 『무정』은 무수히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이미 가필되고 마구잡이로 수정되어 그 뜻 또한 왜곡 된 원본을 수록하고 해제를 다는 둥, 출판사에서 출판사를 떠도는 과정에서 작가의 손을 떠나 출판업자와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새로운 판본이 나올 때마다 본 모습을 바꾸어 왔다.
원텍스트를 작가 이외의 사람이 의도적으로 손을 대어 바꾸는 이런 행위가 한국 현대 문학 연구에서 가장 많이 연구대상이 되어왔던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이상하게도 그다지 주목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또한 한국문학 연구의 한 맹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문학 연구의 가장 중요한 원천의 신원 및 그 신원의 변화에 대한 이러한 무감각이 낳은 결과는 무엇인가?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연구의 방법과 내용에서의 협소함과 도식성이다. 심지어 문학작품의 ‘문체’를 논하면서 ‘원문’에 대한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는 오만함이라니!!!『무정』에 가해진 터무니없는 덧칠과 손질은 작품을 꼼꼼히 읽고 섬세하게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기능성을 크게 봉쇄하고 말았다. 『무정』에서의 일본어 표기를 한국어로 모두 바꾼 1956년의 〔광영사본〕만이 문제였던 것은 아니다. 일본어 표기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당시 사정을 생각하면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정』연구가 ‘원전’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고 해방이후의 판본, 특히 〔삼중당본〕을 텍스트로 삼음으로써 많은 연구 방법의 기능성이 위축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엄정한 의미에서 현재 시중이나 도서관 등지에 이광수의 『무정』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작품은 기실 춘원의 『무정』이 아닌 셈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