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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마을에 사는 환자들에게 밤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이겨야하는 두려움의 시간이다. 잠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약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쉽게 잠들 수 없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정토마을 사람들에게 매일 맞이하는 아침은 그저 새롭고 고마울 따름이다. 정성스레 아침을 준비한 능행스님은 정토마을 사람들에게 손수 식사를 건네며 밤사이 아무 탈 없음에 감사한다.

가슴에 암 덩어리를 품은 진후스님, 반신마비, 기억장애,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성오스님, 위암 말기의 정토스님은 몸이 아픈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마음이 아픈 것이라고 한다. 열심히 살면 멋진 삶의 목표에 도달할 줄 알았는데 죽음에 이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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