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지선아 사랑해 책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목차
없음본문내용
“어젯밤 11시 반쯤 서울 한강로 1가에서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몰던 갤로퍼가 마티즈 승용차 등 여섯 대와 추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마티즈 승용차에 불이 나서 차에 타고 있던 경기도 안양시 갈산동 스물세살 이모씨가 온몸에 3도의 중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갤로퍼 승용차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35퍼센트의 만취상태였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남의 이야기로만 들려오던 뉴스 속 ‘이모씨’가 이지선씨였다.친오빠의 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던 길 사고를 당하였고 친오빠는 사고난 차량에서 나와 불길에 휩싸인 채 발만 덩그러니 보이는 동생을 발견하고 자신의 팔을 태워가면서 동생을 구하였고 몇 발자국 옮기자 바로 차량은 폭발하였다. 폭발직전 그녀를 구하였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3도의 중화상은 신체의 55%를 점령하였고 죽음과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응급실로 후송이 되었지만 의사들이 달려들어도 별 방도가 없었기에 산소호흡기를 낀 지선씨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들의 말과 함께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별 방도가 없었다. 호흡조차 잡히지 않았고 뒤통수는 다 찢어져 너덜거렸으며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상태였다. 응급실 안에는 고기 탄 냄새가 진동했고 얼굴은 새카맣게 타서 누구인지도 알아볼 수 없었다. 새벽 4시, 폐에 찬 가스를 빼내기 위한 호스가 끼워지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사고 후 며칠간은 계속해서 의식이 오락가락 하였고 타버린 몸이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붕대로 싼 얼굴에 구멍이라곤 눈, 코, 입밖에 없는데 그곳까지 부어올라 굉장히 흉한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사고 당시 유독가스를 흡입하면서 한쪽 폐의 기능이 손상되는 바람에 인공호흡기를 통해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중환자실에서의 ‘외로움’이 화상치료만큼이나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당시 한 가지 중요한 사실로, 사고 당시 그녀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었다. 얼굴이 새카맣게 타버렸는데, 렌즈가 눈 안에서 녹아버린건 아닐까 정말 그렇다면 앞을 보는 것도 할 수 없을 상황이었으나 부어있는 상태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며칠 후 붓기가 조금 가라앉은 후 하나도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콘텍트 렌즈를 꺼낼 수 있었다.
심한 화상환자의 경우 대개 일주일이 생사의 갈림길이라고 하는데, 그녀는 병원에서 살 가망이 없는 환자로 분류되어 있었고 스테이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워있었다. 40여일동안 그 침대에서 머물렀는데 거기서 살아나온 사람은 그녀 한명 뿐이었다고 한다. 얼마 후 폐에 연결된 관을 제거하고 목 깊숙이 박혀있던 산소튜브도 뽑아내어 시원하게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면서, 수술을 하면 안 아프게 될줄 알았고 수술을 하면 중환자실을 나가게 될 줄 알았던 상태에서 기다리던 첫 번째 수술을 받게 되었다. 피부와 죽은 조직을 긁어내는 수술을 받았는데 죽은 조직을 걷어내고 나니 치료는 매일아침 더욱 고통스러웠다. 감겨있는 붕대가 잘 떼어지도록 물로 적시고 가위로 서걱서걱 잘라낸 후 모든 상처 부위를 소독 물로 씻어내고 약이 잘 발라지도록 물기를 또 닦아내는데 정말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그 위에 다시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음으로서 치료는 끝이 났다. 매일아침 그렇게 반복이 되면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나 돼지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