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람난 가족을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6.04.26
- 최종 저작일
-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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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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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제 스무살이니 이런 영화를 봐도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솔직히 망설여졌다.
혼자 방에서 컴퓨터로 보자니 왠지 나쁜짓을 하는 것 같았다. 이런 행동 역시 나의 성자아가 잘못 발달한건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친구와 학교 도서관 미디어실에서 관람했는데 역시나 민망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솔직히 근친상간, 원조교제 등 이런 내용이나 대충 뒤죽박죽 야하게 제작한 삼류영화겠거니 했는데, 영화배우들을 보고서 생각을 다시 했다. 황정민, 문소리, 윤여정, 김인문 등 많이 알려진 배우들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영화관람을 시작했다.
영화 내용은 제목 그대로 불륜을 저지르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중간중간 야한장면에도 눈길이 갔지만, 그보다 내가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던건 매 순간마다 주인공들의 대사였다. 그 중에서도 김인문이 죽고 나서 윤여정이 손자와 아들, 며느리와 누워서(물론, 손자는 잠들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신이 15년만에 오르가즘을 느낀다는 둥 오히려 지금이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여기서 ‘하루를 살아도 자신의 느낌이 가는대로 사는것이 좋다’라고 한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나에게는 굉장히 와닿고 순간이나마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밖에도 내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문소리가 무용실을 청소하고 있는데 황정민이 다시 시작하자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한다. 나는 임신한 문소리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소리가 황정민에게 당신아이가 아니라고 한다. 당연히 돌아서서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정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상관없다는 듯이 그래도 자기가 잘못했으니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문소리는 끝까지 거절하고 황정민은 호탕하게 웃으며 걸어나간다. 이렇게 영화는 끝난다. 다른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별 생각없이 봤을지 모르지만 나는 뒷통수를 강타당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용기, 어쩌면 오기일 수도 있겠지만 세상 어느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말 말 그대로 쿨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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