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길희성 교수의 보살예수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3.14
- 최종 저작일
-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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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길희성 교수의 `보살예수` 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종교다원주의에서 주의해야할 점
왜 불교인가
마무리
본문내용
보살과 예수는 각각 불교와 기독교를 상징하는, 각기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또한 불교와 기독교는 서로 다른 종교이다. 불교와 유교는 긴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토착화된 우리의 전통종교이며, 기독교는 18, 19세기 무렵 서양문물의 영향 아래에서 이식, 성장해 온 종교로서 이는 다시 천주교와 개신교로 구분된다.
기독교와 불교의 결정적 차이를 논하라면 짧은 지식 차원에서도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종교학자인 폴 틸리히 교수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유형적 특징 안에는 모든 인간의 `궁극적 실재` 체험의 기본적 대극요소들이 가장 범례적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교는 `존재로서 신성 체험`(the experience of the holy as being)을 강조하는 신비적 요소가 강한 유형의 종교이고, 기독교는 `존재해야할 신성 체험`(the experience of the holy as what ought to be)을 강조하는 윤리적 요소가 강한 유형의 종교라고 양자를 대비시킨다. 또한 두 종교의 대표적 상징은 불교에게서는 무명을 벗어나 해탈자에겐 삼계가 그대로 `니르바나`가 되는 초시간적 영원한 현재를 강조하는 `동일성의 원리`가 지배한다. 반면에 기독교에서는 되어감과 되어감의 과정으로서 시간성을 강조하는 종교, 현재를 변혁해가는 미래지향적 종교, `참여의 원리`가 주도하는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가 대망의 종교를 이룬다.
그런데도 이렇게 서로 각기 다른 불교와 기독교를 한데 묶어 ‘보살예수’ 라고 지칭한다는 것은 이미 그들이 엄연히 다른 존재이자 의미임을 인정하는 증거이다.
이렇게 다른 두 존재를 하나의 범주 안에 묶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ꡐ보살예수ꡑ라는 말이 줄 수 있는 종교적인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굳이 저자인 서강대 길희성 교수가 이런 테마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떤 논거를 가지고 이런 말을 사용하고 있을까? 불교의 핵심 키워드인ꡐ보살ꡑ과 기독교(본문에는ꡐ그리스도교ꡑ로 표현되었다)의 키워드인ꡐ예수ꡑ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는 문제인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머리 속에 들었던 의문을 풀어놓아 보았다. 종교학을 연구하지만 길희성 교수는 분명히ꡐ학자ꡑ이다. 그가 주장하는 방식은 세상이 그려져 있는 바를 해석하고 거기서 새로운 이론을 내놓는 종류일 것이다. 그러나 종교가 과연 그렇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인가? 인류 역사상 가장 심오한 종교적 깊이를 자랑하는 불교와 기독교 두 종교를 하나라고 보는 입장에 있어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개인적인 주장이 자유로운 자유주의 국가이고, 자유 종교 국가이라지만 함부로 예수와 보살이 같다는 주장을 해서는 안 될 노릇이다. 책을 접하면서 하나하나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책을 접했고, 하나하나 비판해가며 읽었다. 골수 기독교인으로서 다소 감정적이고 격앙된 상태에서 책을 검토한 것도 사실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