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고소설 <방한림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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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은 기존의 여타 여성영웅소설과는 달리 방한림과 영혜빙이라는 두 여성이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해 나간다. 즉, ‘박씨부인전’에서는 이시백이, ‘옥주호연’에서는 세 형제가, 그리고 ‘홍계월전’에서는 보국이라는 남성이 등장하여 그와 대비되는 월등한 능력을 겸비한 여성인물을 더욱 부각시켜 주는 역할을 한 반면에 ‘방한림전’에서는 자의식이 강한 두 여성이 그들의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보다 근대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방한림은 집안의 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여 직접 남장을 한 체 살아가게 되며, 영혜빙은 방한림이 남성이 아닌 여성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선택해 그가 유교주의적 굴레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그 뜻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후원해 준다. 이러한 점에 미루어 볼 때, 방한림뿐만 아니라 영혜빙도 보다 근대적인 열린 사고를 지진 여성영웅임에 틀림없다. 그 둘은 여성과 여성의 결합을 통해 서로 대등한 위치를 유지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서로의 자아실현을 돕고,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은 주체적인 삶을 영위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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