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장마>를 읽고

소개글

분단 소설 <장마>의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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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장마’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끈끈하고, 무덥고, 고통스러운 시기인 6·25 전쟁을 가리킨다. 고통스러운 불신과 갈등의 역사, 6·25 전쟁의 암울하고 피폐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면서도 마지막 부분에서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고 말함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상흔(傷痕)의 극복이 오직 화해와 화합을 통해 가능하다는 의지를 보여주고도 있다. 소설은 6·25가 한 가정에 준 상처를 소재로 하고 있다. 전쟁의 와중에서 빚어진 한 가족의 비극과 그 극복과정을 소년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유년기 아동의 순진한 눈을 이용하는 이런 시점은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도 그것의 부정적 실상을 잘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 국군에 입대했다가 죽은 아들을 가진 외할머니와 빨치산이 된 아들을 둔 친할머니가 한집에 살고 있는 이 소설의 상황은 바로 6·25 전쟁을 겪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다름없다. 삼촌은 국군, 외삼촌은 빨치산에 속해 있는 이 가정의 비극은 남북 분단과 전쟁으로 찢어지고 갈려진 우리 민족 전체의 비극으로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탁월한 상징적 장치는 ‘구렁이’이다. 이 작품은 6·25 전쟁이라는 민족사적 비극을 그리되, 그것을 추상적 관념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토속적 샤머니즘적인 한국 농촌의 구체적 상황 속에서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라는 의식의 상층부와 샤머니즘이라는 의식의 저변을 하나의 소설적 공간 안에 포괄하고 있는 바, 그 두 가지 요인들은 우리 시대의 문화적·문학적 조건에 있어서는 완전히 이율 배반적인 것이요, 상극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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