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김사랑 '유치장에서 만난 사나이' 독후감

소개글

서강대에서 읽기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A 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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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등학교 1학년 때, 과제물의 일환으로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소설을 처음으로 읽었던 때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문학작품을 제대로 접해본 경험이 많이 없어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도 잘 파악하지 못했었다. 다만 해부장면에서 개구의 배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는 식의 표현에 눈살을 찌푸렸던 기억만 남을 뿐이었다. 후에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불면증에 시달리는 소설 속의 ‘나’를 통해서, 3.1 운동 이후 어두운 시대 현실 속에서 고뇌하고 정신적 붕괴를 겪는 지식인의 모습을 그렸다는 것을 알아차렸었다.
식민지 조선에서 도지사이자 백만장자인 아버지를 둔 주인공 ‘왕백작’은 무슨 사상사건만 생겼다 하면 어떻게든 거기에 연루되어 경찰서에 수감되는 버릇이 있다. 이 소설은 그 왕백작을 유치장에서 우연히 만났었던 한 신문기자의 회고에서부터 시작한다. 언뜻 보기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편안히 살면 되겠다 싶기도 한 왕백작을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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