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연극관람후기,`사랑에 대한 5개의 소묘`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5.05.08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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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 글은 직접 대학로 축제라는 공연장에서 "연극에 관한 5개의 소묘"라는 연극 보고 쓴 관람 후기입니다. 느낌과 생각위주이고 내용이 적절히 가미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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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고 하는 할머니에게 안된다고 안된다고, 어떻게 생각하면 아이가 뎅강을 부리듯이 말하는 할아버지의 음성으로 다섯 번째 에피소드는 시작된다. 난처해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들과 다투고 무작정 집을 나와 서울의 이 여관 303호에 와 계신 상황이다. 할머니는 계획성없는 할아버지를 조근조근 타일러보기도 하고, 큰소리를 내어보기도 하고 그러다 맘이 상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과 그 어느것도 다를 바 없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순수한 소년같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의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번부터 구번까지 모두 자신의 번호를 단축번호로 지정해 놓은 핸드폰을 기쁜 듯이 할머니에게 선물하려 하시는 모습과 살짝 토라지신 할머니를 위해 멜로드라마에서나 나올듯한 잔잔한 멜로디의 노래를 배경으로 틀어놓고 보여줄 것이 있다며 정성껏 모아온 사진책을 조심스레 꺼내놓으시는 모습, 무척이나 좋아하실 할머니를 상상하며 세월을 흔적을 하나하나 모으셨을 할아버지의 그 모습, 그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누군가에 선물을 줄 때 그 선물을 고르는 동안 계속해서 선물을 받을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생각한다는 그것이 너무나 보기 좋은 것처럼 말이다. 할머니는 당신은 계획이 없는 분이라고 무조건 “무작정”이기만 하다고 계속해서 할아버지께 말하지만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에 할머니도 안도의 미소를 띄고 만다. 이민을 가지 말고 자신이 사기로 한 파란지붕의 집에서 함께 살자는 말. 분명 오랫동안 계획했을 그 이야기에 말이다. 나도 문득 50년 후를 상상해보았다. 나이가 들어 자식에게도 눈치가 보인다는 생각이 들 때,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고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때, 서로 사랑하는 사람 둘이 한집에서 기대고 보듬으면서 살아가는 그런 상상, 인생의 한창 때 호화롭게 풍족한 삶을 누리는 것도 큰 기쁨이겠지만 인생이 한창기에 끝나버리지 않는 이상, 언제나 사랑을 하는 마음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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