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시창작론- 좋아하는 시 소개와 감상 (윤을식-자전거에 대하여)

소개글

국문과 전공과목 시창작론 A+받은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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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빼곡하게 책장을 매운 책들 중에서 유난히 작고 왜소한 시집들은 눈에 띄지도 않으면서 동정심인지 한 번 더 손을 가게 한다. 오늘은 조그맣고 가여운 책들 중에 조금 더 바라고 불쌍한 책을 집었다. 사랑, 이별, 고백 등의 화려한 말귀보다 재미없는 책의 제목. 10년이 지난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책 내용보다 당선자의 촌스러운 사진들이 더 흥미롭다. ‘자전거에 대하여’(윤을식)는 9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다. 당시 대학교 3학년인 작가는 지금의 나와 똑같은 위치일텐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시가 놀랍고 위대해 보인다. 이 시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에서 찌뿌둥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자전거를 타며 느껴지는 은근한 불안감이 삶의 위태로움을 잘 표현해준다. 두 바퀴의 일정한 거리를 잘 유지한 채 수평으로 나란히 전진하기만 하는 단조로운 자전거라면 어떠한 삶의 과정도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물을 세부적으로 묘사하면서 새로운 미적 공간을 만들어 신선함을 주는 것이 특이하다.
세 바퀴, 네 바퀴 자전거 위에 아이들 보다 더 위태롭고 복잡한 삶을 사는 어른들의 모습. 얄팍한 브레이크에 목숨을 걸 듯 위험한 모험들이 가득한 인생이지만 달리는 자전거를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는 것이 작가가 말하는 삶일 것이다.

참고 자료

95 신춘문예 당선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