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자크라캉의 사상에 입각한 박남수의 시세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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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떠난다. 청동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의 새가 되어’ 이는 박남수 시인의 ‘종소리’ 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수험생이라면 지금쯤 한창 귀에 박히도록 듣고 있는 구절일 것이다. 지금까지 배우기를 이러한 시들은 단순히 시대 배경의 표현 내지 민중들의 목소리로만 알아왔다. 하지만 시인 또한 사람인 것을 입각해 보면 그 자신도 욕망을 가지고 있고 또 그 것이 시속에 표출될 수 있음은 당연한 말일 지도 모른다. 앞으로 살펴볼, 우리에게는 조소성이 짙은 이미지를 가진 모더니스트 시인 박남수를 자크 라캉의 사상을 통해 새롭게 조명해 볼 것이다.
자크 라캉은 인간의 삶이란 끝없는 욕망 추구의 과정이라 말하였으며 이를 크게 상상계, 상징계, 실제계의 3가지로 분류하여 표현하였다. 상상계는 ‘거울 단계’ 라고도 불리는데 유아의 아이가 거울을 보고 실제 자신과 거울 속 이미지를 동일시하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 거울 속 이미지는 아이가 갈구하는 모습이며 라캉은 이를 ‘타자’ 라고 불렀다. 그러나 거울 속의 이미지를 실제 자신과 일치시키려고 하다보면 언제나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이때의 단계를 상징계라 부르고 그러한 ‘타자’는 ‘작은 타자’가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실패이후 결핍, 잉여, 빈자리만이 남는데 이를 실제계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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