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포트]연극 878미터의 봄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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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878미터의 봄’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가 기억났다. 칠판 위에 쓰인 878미터와 봄이라는 글자를 보며 이번 연극은 뭔가 밝고 유쾌한 연극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막상 남산예술센터에 도착해 연극 시작 시간을 기다리며 보게 된 팸플릿 속에선 폐광과 카지노가 언급되고 ‘과거’라던가 ‘사건의 실체’ 등의 표현을 맞닥뜨리게 되었고 내 짐작과는 정 반대로 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연극을 보면서 자꾸만 강원도의 폐광지역, 석탄박물관, 카지노 게임장인 강원 랜드가 떠올랐다. 어쩌면 그래서 현실성이 강하게 와 닿았을지 모른다. 결말까지도 꼭 폐광의 갱도에 들어온 것처럼 답답했기 때문이었을까. 이 작품은 내가 그동안 봐왔던 연극 중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제일 강하게 내뿜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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