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케빈에 대하여' 감상문 (부모교육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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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여느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영화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강한 여운이 남았다.
영화 내내 이어지는 붉은 색감은 물론이거니와 틸다 스윈튼과 이즈라 밀러의 연기는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영화가 끝난 후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에서는 ‘케빈에 대하여’ 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지만 이 영화의 원제를 그대로 살린다면 ‘우리는 케빈에 대하여 말할 필요가 있다.’이다.
나는 이 말이 보다 영화에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엄마 ‘에바’에 대해 말할 ‘필요’를 느낌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당연히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무조건적인 사회 통념에 이 영화는 소시오패스를 연상시키는 반(反)사회적인 아이를 둔 엄마가 등장하면서 반론을 제기한다.
태어나서 아이가 제일 처음 배우는 말은 ‘엄마’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일까 ‘아빠, 엄마’ 보다는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게 더 편하다.
예전엔 사랑과 결혼, 아이와 엄마라는 공식이 성립되었지만 요즘은 여성들의 자존감 향상, 사회적 진출 등의 이유로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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