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N번째 사람>
- 최초 등록일
- 2016.01.27
- 최종 저작일
- 2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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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꾸준히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것일까?
권태를 느낀 그대, 보라.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제목 : n번째 사람
#프롤로그
"다녀오셨어요. 일찍 오셨네요." "응. 피곤해. 잘게." 새벽 1시 29분을 가리키는 날카로운 시계 바늘. 그리고 그 날카로움 보다 차가운, 식어버린 키스. 푹 패인 그의 눈은 나를 보지 않고, 건조한 그의 입술은 내 입술을 부딪치듯 기분 나쁘게 건드린다. 우리의 이브닝 키스는 마치 이별키스처럼 아무런 감정이 없다. 주섬주섬. 벗어던져진 옷가지들. 그리고 손에 꽉 쥔 그의 휴대폰. 그는 간단히 속옷만 입고 침실로 들어가서 씻지도 않고 잠든다. 며칠째 계속 되는 늦은 귀가. 오늘은 그나마 30분을 넘기지 않았으니 일찍 온 것. 이러한 늦은 귀가에 내 딸은 아빠의 얼굴을 보기 힘들어졌다. 짙은 눈썹, 걱정이 많은 듯 주름진 이마, 말을 아끼는 두꺼운 입술.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마음마저 굳게 닫아버린 체 그는 나의 옆에서 잠이 든다. 내 입술엔 그의 입술에서 건너온 갓 마신 술 내음과 내 것이 아닌 다른 이의, 고급 립스틱 맛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얼마 전, 그의 재킷 주머니에서 발견한 한 장의 영수증. 그 목록의 'Lancome L'Absolu Nu' 립스틱(해외수입 랑콤 립스틱으로, 10만원이 거뜬히 넘는다)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여보. 난, 당신이 그렇게 모든 것을 꾹 닫고 자는 도중에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나갔으면 좋겠어. 어차피 나의 것이 아닌, 내 곁에 있지 않는 남자 최성헌 씨. 당신이 더 이상 내 곁에 머물러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 없는 당신을 붙잡아서 날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눈을 감은 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잠이 들지 않았던 것일까?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듯 알람도 없는 휴대폰을 쥔 채로 잠이 든 그를 등 뒤로 하고 나는 오지 않는 잠을 청한다.
#1. 그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 벌써 2일째다. 동기들과 등산을 간다던 그이는 배터리가 없는지 폰도 꺼둔 채로 문자 한 건 보내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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