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국보급토기 토우장식장경호(土偶裝飾長頸壺)를 보고 쓴 감상문

소개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국보급 항아리인 토우장식장경호(土偶裝飾長頸壺)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항아리의 디자인과 형상, 표면에 빚어져 있는 여러 토우형상을 통해 해석해본 고대 우리 민족들이 상상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정성들여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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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줄무늬의 배치가 이만큼 기하학적이고 정연한 율동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면 토우의 배치만 무질서하거나 고의적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줄무늬라는 기호에 질서와 조직이 있다면, 그 줄무늬 위에 여기저기 배치된 토우의 배치에도 체계성이나 조직성이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토우들의 배치는 줄무늬의 배치와는 달리 애초부터 기하학적 의장(意匠)에 의해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 구도에 관련된 조직상의 원리를 찾아내기는 힘들다. 어쩌면, 구도상의 원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토우들의 배치에 어떤 이념상의 원리는 있을 것 같이 여겨진다.
인간과 동물, 수중 동물과 새, 들짐승과 날짐승, 뛰는 동물과 파충류 등으로 다양한 움직임의 세계가 표현될 수 있다. 거기 다시 인간의 성행위와 개구리와 뱀 사이의 죽음을 건 싸움 등. 특수한 순간의 움직임, 그것도 격렬한 순간의 움직임이 표현되어 있다. 생식과 죽음, 쾌락과 파멸의 상극적 대립이 거기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동물들이 주로 물과 관계 깊은 동물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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