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 분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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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줄 수 있는 놀람과 재미는 첫 장면에서 거의 결정된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영화를 보아줄 인내심 있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다.’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남긴 명언이다. 그렇다. 영화의 오프닝은 중요하다. 영화의 오프닝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예고하고 안내하고 나아가 결정짓는다. 이토록 중차대한 것이 영화의 오프닝인데, 이윤기 감독 작품들의 오프닝 시퀀스는 항상 어딘가 의뭉스럽다. 좋거나, 혹은 나쁘다고 섣불리 말할 성질 이외의 그 무언가를 갖고 시작한다. 그의 연출작중의 하나인, <아주 특별한 손님>또한 그렇다. 굳이 수업 전에 이윤기 감독의 작품이라는 교수님의 소개 없이도 충분히 알만 한 그러한 오프닝이였다. 한 여자, 그리고 한 여자를 두고 명은이가 아니냐며 실랑이를 벌이는 두 남자. 이 뜬금없는 등장까지도 무난하게 봐줄 수 있다고 치자. 대뜸 목숨이 오늘내일 하는 마을 어른이 있으니 그 어른의 딸인 명은의 대역을 해달라는 황당한 제안을 하는 남자. 이 남자의 제안보다 더 관객을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세 사람을 둘러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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