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레포트
- 최초 등록일
- 2015.06.17
- 최종 저작일
- 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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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렸을 때 어머니와 둘이 외출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함께 지하철을 타고 친할머니댁에 가는 길이었다. 봄이 다가오는 겨울날이었고, 점심이 막 지나기 시작한 주말 오후였다. 사실 정확히 몇 월이었는지 몇 시였는지 기억은 안 난다. 단지 잠실철교를 지나가는 지하철 안에 햇살이 따뜻하게 가득 차 있었고, 반면 사람들의 옷은 두꺼웠기 때문에 ‘봄이 되는 겨울’이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주말이라 생각한 이유도 점심시간인데도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서 으레 토요일 점심때이거니 싶었다. 어쨌든 나는 어머니 옆에 달라붙어 사람들 틈에 끼어 있었다. 나른하게 졸음이 몰려오고 있었다. 꾸벅꾸벅 졸음에 겨워 서 있는 채로 고개를 기울이고 있을 때, 옆에 서 계신 아주머니의 부드러운 모피코트가 뺨에 닿았다. 나는 그 부드러운 감촉에 화들짝 놀라 눈을 떴는데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뺨에 닿은 모피코트 자락은 지하철 창문으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 고동빛 털의 질감이 한올한올 눈앞에 바로 보였다. 나는 손을 들어 그 털을 살포시 쓸어보았다. 부드러웠다.빛은 색감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질감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나는 그 촉감에 늘 매료되었던 것 같다. 때문에 부드러워 보이는 것이 눈앞에 있으면 꼭 만져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75)’를 좋아하게 된 것도 그 빛나는 질감의 표현 때문이다.렘브란트 다음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빛의 화가로 알려져 있는 베르메르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하다. 내가 이 작가를 알게 된 계기 역시 피터 웨버 감독의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2007)>였다. 중학생 때, 우연히 TV에서 보게 된 이 영화의 한 장면을 잊지 못하고 어떤 영화인지 찾아보다가, 결국 DVD를 구해서 시청을 했다. 영화를 본 뒤 큰 감동을 받았고 영화 속에 등장한 베르메르의 작품들과 베르메르의 생애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의 생애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고, 영화의 원작 소설 역시 상상으로 지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의 작품이 신비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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