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기록된 건축, 그리고 역사를 기록한 건축 -홀로코스트를 담아내고 있는 두 건물에 대하여
- 최초 등록일
- 2015.06.09
- 최종 저작일
-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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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든 예술들은 각기 그 나름의 방법으로 역사를 기록한다. 문학은 글을 통해 그 당시의 역사를 생생한 어조로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림이나 조각은 시각적인 표현을 통해 더욱 직접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기록한다. 현대의 새로운 예술인 영화는 그 안에 담긴 줄거리와 영상을 통해 그 어떤 예술 형식보다도 그가 기록하고 있는 역사를 관객들에게 훨씬 더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그렇다면 건축이라는 예술 형식은 역사를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건축은 우선 한번 지어지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며, 한번 지어진 자리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실제로 온 몸으로 그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공간을 ‘체험’하도록 만든다. 물론 건축은 글이나 그림처럼 직접적이고 명확한 스토리나 메시지를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이 단순히 눈이나 귀 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그 공간을 느끼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보다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 공간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건축물이 그 나름의 방식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종류를 크게 다음과 같이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역사가 기록된’ 건축물들이 있다. 건축은 순수한 예술로서 기능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실질적인 생활의 터전으로써 기능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은 그 어떤 예술보다도 훨씬 더 일상의 생활에 밀착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오랜 시간에 걸쳐 진하게 담아낸다. 이렇게 그 안에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건축물 혹은 공간을 우리는 ‘장소’라고 부르며, 그 공간이 기록하고 있는 역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일수록 그 장소 또한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곳으로 기억된다. 다른 예술 형식과 달리, 이들이 만들어지게 된 목적 혹은 건축된 방식 자체는 그 자신이 기록하고 있는 역사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즉 다른 예술 형식에 비해 어떤 역사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보다는 간접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건축물들은 역사가 벌어지는 그 순간 그 자리에 함께한 동참자이면서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그 역사를 목격한 목격자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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