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고봉 등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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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산자락에 가면 만덕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고도가 약 800미터 되는데, 수 백개의 계단을 지나 가파른 산등성이를 지나 끝이 보이지 않는 S자 등선을 지나 2개의 봉우리를 넘어 가면 비로소 만덕봉이라는 산 정상이 나온다. 이 산은 다른 사람들은 생소하겠지만, 나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바로 내가 군대에 있을 때, 40km 산악 행군을 할 때 갔던 곳이었다. 20kg의 군장을 메고 그 산을 넘어갈 때 난 분명 체력적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고 버텨 결국 그 산을 넘었다. 그 당시 건장한 젊은 군인들, 나의 전우들도 힘에 부쳐 군장을 벗어던지고 행군을 하는가하면, 중간에 탈진으로 쓰러지는 전우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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