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고 집착의 문화인류학 팻 FAT 독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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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집착의 문화인류학 팻’ 이라는 제목을 보면 현대인들의 걱정중 하나인 지방과 다이어트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팻, 지방에 관련한 내용이다. 다이어트와 지방은 현대 여성과 도저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다이어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적어도 한번쯤은 시도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기에 이 책 제목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텔레비전을 틀면 날씬한 여자들이 나와 연기나 노래를 하고 잡지를 보아도 날씬한 모델들이 줄을 잇는다. 한편으로는 사회가 강박적으로 날씬해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있는 느낌이다. 보통 비만이나 지방, 다이어트에 관련된 이야기 중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이거나 외모적인 문제인데 반해 이 책은 지방에 대해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방이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지방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여러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을 꼽자면 먼저 ‘이상적인 몸매’ 챕터라고 할 수 있다. 각 사회의 이상적인 몸매 상에 대해 문화적이나 사회적으로 설명한다. 한 예로 아프리카의 니제르에서는 풍만한 여성을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는다. 현대 서구사회에서 마른 여성을 이상적인 여성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니제르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사회에서도 뚱뚱함을 이상적인 몸매로 여기는 곳이 있다. 그 곳의 여자들은 살을 찌우기 위해 억지로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곤 한다. 더 뚱뚱할수록 더욱 매력적인 여성이 되는 것이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하나라도 더 벗고 체중계에 올라서는 우리와는 달리 니제르의 여성들은 몸무게가 더 나가게 하기 위해 입고 온 옷들을 모두 껴입고 체중을 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살이 많이 쪘다는 증거인 튼살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니제르에서 이렇게 풍만한 여성상을 이상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뚱뚱한 여주인이야말로 부유함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부유한 여주인은 물을 긷는 일이나 기타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인에게 시키면서 하루 종일 누워있는 것이 일상이다. 곧 여자가 뚱뚱하다는 것은 그 집의 재력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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