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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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었던 부분은 바로 표지였다. 표지에는 ‘성경 다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바꾸어 놓은 책’ 이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가장 많이 읽혔고, 또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구전되는 성경에 비하고자 하는 자신감이 놀라웠다. 결과적으로 이 책이 성경에 비견될 만 한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마음을 울리고 바꾸어 놓기에는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앵무새 죽이기>는 성장 소설이다. 즉, 어린 아이를 화자로 두고 그 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한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처럼,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술은 보다 투명하고 또는 우회적으로 사건에 접근하게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장소설이 그러한 시점을 통해 아이의 순수함을 강조하거나 성장통을 아름답게 그리고자 하는 반면에 이 소설은 그 목적과는 다소 다른 의도를 가지고 아이를 화자로 내세운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이유는 이 소설에서 다루는 사건이 아주 잔인하고 슬프고 사회적이기 때문이다. 사건 자체가 밝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 암담함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키기 위하여 아이를 서술자로 놓은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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