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서평] 중세의 가을
- 최초 등록일
- 2003.06.25
- 최종 저작일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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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역사 연구에 있어서 시대구분의 필요성
2. 중세의 삶의 모습
3. 중세의 가을
4. 학문 연구의 유연성
본문내용
사실, 중세의 가을이라는 코발트빛 표지의 낡은 책을 읽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득한 중세를 정죄하는 - ‘중세가 뭐 볼게 있겠어’ 라는- 생각이 내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르네상스라는 빛나는 시대에만 관심을 뒀을 뿐, 암흑의 시대라는 중세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중세에 대해 떠오르는 것은 마녀 사냥, 농노들의 고달픈 삶 등 부정적인 것이었고 그나마 접했던 움베르토 에코의 저서 ‘장미의 이름’에서 표현된 중세의 생활 양식- 안경의 신기함을 서술하는데 한페이지가 걸릴 만큼 현재와는 다른 세계, 예수가 웃었는지, 웃음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두고 다투는 여러 종파들, 금욕적인 수도원 생활 등등-또한 이해가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호이징거라는 대사학자는 유럽 중세인들의 사고와 행동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에서부터, 문학 작품에 나타난 삶의 양식들을 조용히 들려준다. 그 시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살았었는지를.. 더불어 얼마 전에 본 ‘한 여름밤의 꿈’ 이라는 영화에서 그렇게도 닭살스럽다 싶을 정도의 상징적인 단어가 사용되었는지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눈이 활자를 따라 가는 동안, 머릿속에는 다양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성대한 입성식과 귀부인을 생각하며 치러졌을 기마시합, 기사 생활의 권태를 잊기 위해 지었던 전원시, 기사서임식의 맹세와 ‘기독교와 세계’ 시간에 들은 기사도적인 사랑, 신비주의와 금욕적 경건주의가 존재하는 종교 생활, 뾰족한 고딕 양식의 교회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