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마인드의 정신분열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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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마인드에서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존 내쉬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존 내쉬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정신적 장애로 인해 그가 겪었던 고통과 그 경과를 보여주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존 내쉬의 정신적 장애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증상이나 그가 겪었던 고통에 대해서는 상세히 묘사하면서도 발병 원인에 대한 개연성을 매끄럽게 나타내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정신병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교정할 수 있는 계기는 되었다.
요즘에는 정신병에 대한 시선이 이전과 달리 다소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대중들은 정신병을 ‘미치다’라는 하나의 단어로만 표현한다. 즉, 다양한 종류의 정신병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정신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의 ‘미치다’라는 단어 하나로만 지칭하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표면적인 증세를 묘사한 것에 불과하지만 대중들이 정신병에 대해 인지하는 수준이 정신 이상에 한정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 략>

그는 정신병원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고 전기 등을 이용한 충격 요법을 받는다. 또한 약물처방을 받아서 꾸준히 투여하게 된다. 치료들은 여러 증상을 무시할 수 있게는 해 주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망상과 환시는 계속되었다. 전기충격에 의해 절게 된 다리는 호전되지 않았고 중언부언하는 것 같은 그의 말투 역시 고쳐지지 못했다. 효과적인 치료였다면 망상이나 환시를 더 이상 겪지 않거나 현실과 망상을 구분해내는 분별력을 만들어줬어야 했다. 존 내쉬가 받은 치료는 여태까지 있었던 사실 중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망상이나 환상이었는지를 학습시키는 수준에 불과했다. 치료의 부작용으로 다리를 절게 되었으며 전기충격의 경우 고문당한다는 망상을 심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의외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치료 효과는 상당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감에 따라 강의를 할 수 있을만큼 자신을 회복하고 복직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그가 본인을 환자일뿐이라고 자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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