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링의 동일성 철학과 객관적 관념론의 근본성격과 의의를 밝히시오.
- 최초 등록일
- 2013.10.04
- 최종 저작일
- 20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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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피히테는 의식주체가 자기인식의 순간에 모든 것을 정립하는 절대자를 직시하게 된다고 주
장하고 자기의식의 확실성을 최상의 원리로 파악한 반면 셸링은 이 자기의식의 근거를 문제 삼고 세계와 자기의식의 절대적 근거로서 초반성적, 즉 반성 이전의 존재를 가정한다. 근원적인 세계경험에 있어서 우리는 자아와 세계, 주관과 객관, 표상과 대상을 동일한 하나로서 의식한다. 세계의 존재와 그 존재의 직관이 구분되지 않는 철학적 자연 상태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상의 경험이 가능한가?”라는 철학적 반성을 통하여 비로소 직관과 대상 자체를 분리하기 시작한다. 분리는 반성과 더불어 시작되는 이차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 분리는 수단일 뿐 궁극적인 것이 아니다. 진정한 철학은 분리에서 출발하되 그 분리를 지양하여 자연적 통합을 자유로써 회복하는 철학이어야 한다. 이 분리는 오로지 본래 필연적으로 통합되어있던 것을 자유에 의해 다시 통합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다.
<중 략>
자연까지도 정신적 자아로부터 설명하려 한 피히테가 “자아만이 일체다”라고 말한다면 셸링은 피히테적 자아의 절대적 활동성 또는 절대적 동일성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동일성을 존재하는 일체의 것, 즉 자연사물에게까지 확장시켜 “일체가 자아다”라고 말한다. 정신과 물질,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은 이미 스피노자에서 제시되고 있으나 스피노자는 이런 동일적 실체를 모든 개체적 존재자 내에서 구한 것이 아니라 개체를 변양으로 가지는 유일한 절대적 존재인 신으로 설정한다. 셸링은 절대적 동일자를 개체 너머의 신으로 설정하는 것은 일종의 형이상학적 비약이라 비판하면서 오히려 동일성은 우리 자아의 의식을 넘어서지 않으면서 확보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아와 세계, 주관과 객관, 표상과 대상이 구분되지 않는, 오히려 그 둘의 절대적 동일성의 의식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셸링철학은 오늘날 가시적으로 현상화된 것만을 참된 실재로 간주하면서 오히려 그것들로부터 비가시적 영혼과 마음을 설명하려 하는 오늘날의 객관주의적, 과학주의적 사고방식에 일침을 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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