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전통건축의 공간 해석 -독락당을 기준으로

목차

1) 담장
2) 마당
3) 공간 구성
4) 동선 체계
5) 비움과 열림
6) 차이와 반복

본문내용

후기 구조주의로 대변되는 들뢰즈의 철학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사유의 틀로써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해석하는 데에 활용되며, 하나의 방법론으로써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축 분야에서도 많은 현대 건축물과 건축가들이 들뢰즈의 개념을 통해 해석되며,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의 현대 건축을 정의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들뢰즈의 철학과 구조주의를 언급하고 있다.
구조주의는 기존의 플라톤으로 대변되는 서양 철학의 절대적인 사고방식에서 상대적인 가치 체계로 변환된 것으로, 어떤 사물의 의미는 개별로서가 아니라 전체 체계 안에서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는 인식 하에 총체적인 구조와 체계에 대한 탐구를 지향하며 20세기 서양 철학사에 크나큰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서양 구조주의의 인식과 방법론은 현대 사회의 여러 갈래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그 기본 개념은 동양의 전통 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동양의 선은 상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공자의 중용 개념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되고, 바둑은 흰 돌과 검은 돌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각 돌의 위계가 정해지는 것이 동양의 전통 사상이다.

<중 략>

한국 전통 건축의 입면은 엄격하면서도 수많은 틈과 여지를 지니고 있다. 흰 벽을 바탕으로 가름이 명확하며 나무로 된 기둥, 인방, 창문 등으로 구성되는 엄격한 규칙성이 있다. 그러나 이 엄격한 규칙성에는 자의적인 해석이 내재되어 있어 끝없는 반복 속에서 무한한 차이를 생성해내는 리트로넬로 적 입면을 형성한다. (그림 7)
큰 주제(한옥적 모티프)에서 변주(재료적 차이와 구성, 창의 크기 및 위치, 개수 등)가 나타나며 지루하지 않고 끝없는 차이를 만들어 낸다. 같은 리듬 안에 있지만 요소들의 영토적 배치가 조금씩 다르며, 카오스-코스모스 적이다. 이러한 차이는 반복을 행하는 주체, 즉 거주자의 필요와 취향에 의해 발생한다. 가야금 산조가 허튼가락으로 기본적인 패턴 안에서 연주자의 자유로운 역량을 존중하듯, 한옥의 입면 또한 일정한 형식 안에서 거주자의 느낌과 편의대로 자유로이 배치되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